제가 이번에 아래와 같이 拙著를 내게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저의 이름과 제목 "먹구의 푸념"을 킅릭하면 대형서점에 뜹니다.

혹 필요 하시면 주소를 알려주시면 우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한용유 수상록

먹구의 푸념

내가 말이 왜 줄었지? / 아하, 귀먹어서 그렇구나

사람들의 큰 목소리 내 귀엔 작은 소리 / 내 목소리 역시 작아 남들도 멀뚱멀뚱 / 입 닫고 말없이 온종일 앉아 있으니 /

고요하고 한적하여 빈집인 듯 느껴지네/ 성격이 박잡하여 평생 후회 많았는데 / 하늘이 인제서야 늙은이 귀를 막았구나

조선 중기의 문신 윤추 선생은 자신의 귀가 잘 들리지 않음을 이렇게 노래했다.

제목의 먹구는 귀머거리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다. 1931년 생으로 85세인 작가도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어린 시절 자신이 하는 말을 할아버지가 자꾸 되묻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자신이 나이가 들어 작은 소리를 못 듣게 되어서야 백발의 할아버지를 떠올린다.

작가는 ‘되묻기 미안해서 고개만 끄덕끄덕 바보가 따로 있나 이게 바로 멍청이라.

어리석은 멍청이라 우롱(愚聾)이라’며 자신의 호를 우롱이라고 지은 연유를 말한다.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작가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6.25참전의 군대 생활, 평생을 교도소에서 교정직으로 일하며 느꼈던 애환과 은퇴 후의 생활의 감상 등 자신의 일생을 수필 형식으로 잔잔하게 풀어내어 읽는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현재 청보리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모범 공무원상과 인권옹호상, 교정대상, 옥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학이사 발행, 264쪽, 12,000원

책을 내고서

이렇게 책이 예상외로 빨리 출간 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나와 아내의 생일 기념으로 연말쯤 예상을 했었는데 남은 삶이 금 쪽 같이 귀한데 우물거리면 안 된다는 주위의 재촉에 끌리고 말았습니다.

내용이 일기에서 발췌 한 것으로 문학적으로 형상화 하지 못해 매끄럽지 못한데다 또한 글 내용과 관련되는 분에게 혹시 개인 정보나 명예에 해를 끼칠까

염려되어 늘 주저를 했고 그러기에 九旬까지 살게 되면 그 때로 미루거나 아니면 모든 관련 사연이 소멸된 후인 遺稿로서 남기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린바 있지만 견일영 선생님과 청보리 수필 회원님 그리고 학이사 신중현 사장님의 배려와 격려가 없었다면 못 냈을 것입니다.

저의 가족들은 문학에 취미와 관심이 희박 합니다.

집 사람은 내가 꼬박 꼬박 일기를 쓰는 것을 못 마땅해 합니다.
혹시나 가족의 내밀한 사연이나 개인정보에 누가 될까 오버 센스를 합니다.

그래서 일기마저 은밀한 사연은 나만 알게 포장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책에는 종사관계, 편지글 등은 추린 후 골라서 무난한 것 만 올렸습니다.

일부나마 막상 이렇게 털어놓고 보니 평생 묵은 체증이 시원하게 내려간 것 같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신문 새 책 소개란에 게재가 되고 중앙국립도서관과 교보문고, 공무원 연금지, 대구시내 11개 도서관에 비치가 되었으며 전국 인터넷 유명서점에 판매광고가 나오고 우리 청보리 카페에는 격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어 송구합니다.

요사이는 많이 달라졌지만 교정직을 비인기 직으로 여기는 사회의 인식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應報刑에서 敎育刑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버림받은 그들을 개과천선시켜 재생의 길을 인도 한다는 것은 굽은 나무 펴기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그 어렵고 힘든 직무의 한분야인 교정 의무행정의 일익을 맡아 구금과 질병의 二重 고통에 시달리는 그들에게 미력나마 봉직했다는데 自慰하고 싶습니다.

또 한 가지는 新刊紹介에 나의 수상록 제목이 “먹구의 푸념”이라 한 것과 “평생 교도소 교정직으로 일하며 느낀 단상”이란 소개는 감추고 싶은 그늘진 별 세계에 대한 얘기에 벌거숭이가 된 부끄럼도 있으나 독자들의 관심을 끌게 한 疑懼에 출판사의 직업적 叡智를 엿볼 수 도 있었습니다.

끝으로 이 나이에 귀는 어둡지만 눈은 글을 읽을 수 있고 이렇게 쓸 수 있게 점지 해주신 신에게 무한 감사하며 拙著를 읽어주시고 격려와 축하를 해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2015년 6월 28일 한용유 愚聾 씀